개발자

    [개발일기] 재택 근무 2년 간의 회고

    2020년 초.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뒤덮었다. 곧 상황이 안좋아져서 회사에서도 전사 재택 근무라는 초유의 결정이 내려졌고, 정말 뜻밖에도 2년이 지난 지금까지(중간에 회사를 한번 옮겼음에도) 그 생활이 이어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출퇴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막연히 좋기도 했지만 과연 회사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 그보다 내가 정신줄을 잘 붙잡고(?) 평소처럼 일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 의문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재택 근무 2주년을 맞아 다채로웠던 2년 간의 재택 생활을 회고해보고자 한다. 통근 없는 삶 '통근'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확실히 장점이 많았다. 출근길 2호선에서 시루떡처럼 구겨져서 30분 이상을 시달리지도 않고, 업무를 마친 뒤에는 '집에 또 언제가나'하는 걱정을..

    목적 조직에서 개발자로 살아남기

    목적 조직에서 2년 간을 일하며 느꼈던 바를 기록하고자 한다. 당연히 목적 조직이냐 기능 조직이냐에 대한 답을 내리는 등의 담론을 다루고자 함은 아니며 목적 조직에 몸담으며 느낀 개발자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려고 한다. 또한, 우연히 다른 블로거분이 기획자 관점에서 쓰신 개발팀과 개발팀장이 사라져야 하는 이유라는 글을 보았는데, 몇 가지는 동의하지만 몇 가지는 그렇지 않기에 이 글을 통해 반박해보고 싶다. 비즈니스 vs 시스템 기획자, 데이터분석가, 개발자로 구성되어 있는 조직에서의 2년을 요약해본다면 비즈니스 vs 시스템이라는 두 가지 목표의 충돌이었다. 이게 무슨 해괴한 소린가. 결국 회사 모든 조직의 목표는 돈을 버는 것인데 조직 내부에서 추구하는 바가 다를 수가 있을까? (혹은 달라서야 되겠는가?)..

    당신이 SI를 떠나야하는 이유

    System Integration(SI). 네트웍,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 IT와 관련된 수많은 요소들을 결합시켜, 하나의 시스템으로서 함께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의미한다.(나무위키 발췌). 쉽게 말해 돈을 받고 고객이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주는 형태의 사업인데, 현재 대한민국 IT 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이 바로 SI사업일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SI지옥, 개발자들의 무덤이라는 오명 또한 가지고 있다. 나 또한 2년 가까이 이 SI 업계에서 몸담아봤고 현재 대한민국 SI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SI 산업 자체를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수요가 확실한 사업이며 배울 수 있는 것이 분명 있다. 다만 적어도 당신이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기술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