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개발일기

    기술 꼰대

    시니어개발자로 접어들면서 조심해야겠다고 느끼는 것중 하나가 있는데 '방어적으로 굴지 않기'이다. 경험이 쌓을수록 경험에 의존하는 경향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한번도 써보지 않은 기술이나 방법을 누군가 제안할때 은연중 방어적 태도가 나오는 것 같다. 내가 안써본 기술을 쓰자고 하면 왠지 모르게 반감이 들기도 하고, "전에 하던 방식이 잘됐었는데 굳이?" 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부정적 인식부터 깔고 논의에 들어가는 것은 분명 가장 나은 솔루션을 찾는데 방해가 될 여지가 있으므로 잘못이다. '제 경험으로는..' '원래 이런 경우에는..' 이런 말을 조심하자. 과거 나의 경험이 최적의 솔루션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심지어 꽤 잘해냈다고 하더라도).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할 수 있고, 그러..

    [개발일기] 저는 지극히 평범한 개발자입니다

    켄트 백의 테스트 주도 개발(Test Driven Development)을 읽어보면 뜻밖에도 켄트 백 본인은 너무도 평범한 개발이기 때문에 테스트를 중요시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 구절을 보고 개발자로서는 안도하지 않을 수 없다. 나 역시 수 많은 평범한 개발자 중 하나이고, 평범한 개발자라면 언제라도 실수와 의도하지 않은 Side Effect로 인한 문제를 겪을 수 있기에 다양한 안전장치를 두는 것이 마땅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켄트 백이 보증한다. 지금의 팀에 합류하고나서 팀에 세가지가 비어있다는 생각을 했다. 1. 문서화 2. 테스트 코드 3. APM Tool 우리가 평범한 개발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갖추고 있어야할 이 세 가지 필수적인 요소들이 현재 팀에는 부족했다. 우선 내가 갑자기 굴러들어온 ..

    [개발일기] 재택 근무 2년 간의 회고

    2020년 초.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뒤덮었다. 곧 상황이 안좋아져서 회사에서도 전사 재택 근무라는 초유의 결정이 내려졌고, 정말 뜻밖에도 2년이 지난 지금까지(중간에 회사를 한번 옮겼음에도) 그 생활이 이어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출퇴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막연히 좋기도 했지만 과연 회사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 그보다 내가 정신줄을 잘 붙잡고(?) 평소처럼 일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 의문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재택 근무 2주년을 맞아 다채로웠던 2년 간의 재택 생활을 회고해보고자 한다. 통근 없는 삶 '통근'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확실히 장점이 많았다. 출근길 2호선에서 시루떡처럼 구겨져서 30분 이상을 시달리지도 않고, 업무를 마친 뒤에는 '집에 또 언제가나'하는 걱정을..

    [개발일기] 또 동료가 그만뒀다

    Project Fukuoka 5년 가까운 회사 생활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을 떠올린다면 '프로젝트 후쿠오카'일 것이다. 거창해보이지만 실은 같은 팀의 동료 엔지니어 동료들과 함께 (휴가를 내고)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왔던 일이다. 앞으로 직장 생활을 하며 다시 동료들과 해외 여행을 가볼 수 있을까? 아마 어려울 것 같다. 마음이 잘맞는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일하고 즐겁게 놀기도 했던, 귀중한 경험이었다. 동료의 퇴사를 대하는 태도 지금은 대이직시대다. IT업계에서 이제 1년이고 2년이고 같은 구성의 팀이 지속되는 것을 지켜보기는 불가능해진 것 같다. 그렇게 마음이 잘 맞았던 프로젝트 후쿠오카 시절의 동료들과도 조직이동, 이직 등 여러가지 이유로 흩어지게 되었다. 처음으로 멤버 중 한명이 조직이동 소식을..